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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예수원’(Jesus Abbey)의 설립자 고 대천덕(Rubin Archer Torrey 3세) 신부의 아들인 벤 토레이(Ben Torrey) 선교사의 ‘북한을 위한 풀러연합 기도회’가 ReconciliAsian(허현 목사) 주최로 풀러 신학교에서 있었다.
▲ 벤 토레이(Ben Torrey) 선교사의 ‘북한을 위한 풀러연합 기도회’ © <뉴스 M>
벤 토레이 선교사의 가문은 4대에 걸친 목회자 가문으로 유명하다. 증조할아버는 ‘성령론’으로 유명한 목회자였으며,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의수족이 필요한 장애인을 위한 공장을 설립했었다.
또한 그의 아버지 대천덕 신부는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을 설립해 평생을 이웃,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와 노동, 선교를 위해 일생을 보냈다. ‘노동하는 것은 기도요, 기도하는 것은 노동이다’는 성 베네딕 수사장의 가르침이 대천덕 신부의 신앙과 예수원의 일과를 잘 보여준다.
벤 토레이 선교사는 대천덕 신부의 장남으로 7살(1957년) 때 한국에 와 유년시절을 보냈다. 1964년 강원도 깊은 산골 황지(지금의 태백)로 들어가 대천덕 신부와 함께 건물을 짓고, 소를 키우며 기도 공동체를 만들어 갔다.
“성공회 신학교 신학원장이셨던 아버지는 책만 가지고 신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광야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신학교에서 논의하던 실험실을 직접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셨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결국 강원도 산골 마을로 저희 가족을 이끌고 갔습니다.”
지난 2002년 대천덕 신부의 소천이 있기까지 벤 토레이 선교사는 미국 현지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보냈다. 크리스천 스쿨 창립자겸 교장, 컨설팅 컨설턴트 등을 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예수원으로 돌아왔다.
“예수원은 지난 49년 동안 나라와 교회의 쇄신을 위한 중보기도의 집이었습니다. 해비타트 운동, 성경적 토지정의, 평신도 사역운동, 암송아지 프로젝트 등 ‘교회가 사회에 어떤 책임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실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삼수령과 네 번째 강 프로젝트”
한국으로 돌아온 벤 토레이는 창세기 2장 10절 말씀인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를 통해 예수원이 있던 ‘삼수령’(三水嶺)을 떠올리게 되고,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이어지는 발원지로부터 네 번째 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친다.
“지리산부터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통해 흘러갈 네 번째 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네번째 강 프로젝트’는 남한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입니다. 회복된 백성과 나라가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가장 폐쇄된 사회 속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원의 중심 사역입니다.”
미국 동방교회 소속 선교사인 벤 토레이 신부는 2002년 북한이 복음으로 열릴 것을 위해 준비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수원 회원들에 의해 삼수령 센터 추진본부장으로 세워진다. 이듬해 ‘네번 째 강 프로젝트’가 설립되고, 벤 토레이 부부는 2005년 예수원에 정착한다. 이후 통일 조국의 미래를 위해 ‘노동학교’(Labor School), '생명의 강 학교‘(The River of Life School), 통일 교육 및 연구에 전념한다.
“북한과 남한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직설적 화법’을 사용하는 북한의 언어 현실을 비춰볼 때 남한보다는 오히려 외국인, 해외 동포와의 소통이 더 수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주 한인들의 역할이 통일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이렇게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남한 교회의 모습으로는 통일이 되어도 북한 사람들을 복음화 시킬 수 없습니다. 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남한 교회는 북한을 복음화 시킬 역동성이 없습니다. 교회 자체의 정화가 없으면 북한의 복음화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벤 토레이(Ben Torrey) 선교사의 ‘북한을 위한 풀러연합 기도회’ © <뉴스 M>
양재영 기자 / <뉴스 M>